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부인 고(故) 이정화 여사 장례 이틀째인 9일, 각계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재계 인사로는 9시 40분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제일 먼저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평소 정의선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무는 “편하게 가셨다고 들었다. 그걸 제일 걱정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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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위로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제공=현대차) |
이 전무는 두 살 아래인 정 부회장과 평소 편하게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방문은 삼성그룹을 대표한다기 보다는 개인적 친분 때문에 조문을 온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가 삼성그룹 고위 임원들과 다른 시간에 빈소를 방문한 것과, 홍라희 여사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저녁에 따로 조문을 온 것도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홍 여사는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기획담당 상무와 함께 저녁 6시 30분께 빈소를 찾았다. 홍 여사는 약 17분 가량 빈소에 머무르며 고인에 대해 “참 좋으신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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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제공=현대차) |
구본무 회장은 “여사님이 우리 어머님이랑 비슷해요. 내조도 참 잘 하시고‥”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허창수 회장도 “어떻게 갑자기 돌아가셨는지‥”라며 한숨으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밖에도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이학수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조문을 왔고, 라응찬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이 조문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마이크 아카몬 신임 GM대우 사장,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차 사장 등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한승수, 이한동, 이수성 전 국무총리, 진동수 금융위원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재경 전 통일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신승남 전 검찰총장, 소병철 대검찰청 검사장, 민주당의 박지원, 천정배, 이강래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또 이날 오전 현대차그룹 계열사 임직원 500여명이 조문했으며, 김수녕 대한양궁협회 이사 등 전·현직 양궁 국가대표 30여명, 현대캐피탈 배구단 20여 명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고(攷)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범 현대가(家)의 친인척들도 장례식장에 모여 문상객들을 맞았다.
장례 첫 날 2700여명의 인사들이 조문을 다녀갔데 이어 이날도 조문객이 대거 몰려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조문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조문은 이 날 밤 10시까지 진행됐다.
한편 발인은 10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이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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