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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마일리지 불똥 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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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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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정감사에서 항공사의 마일리지 혜택이 도마에 오르면서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하는 카드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마일리지에 대한 불만이 업계에 대한 비난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항공사 마일리지에 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여야 의원들은 마일리지로 항공사 티켓을 사려할 때 항공사가 잔여 좌석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5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는 자동으로 소멸되는 문제 등을 추궁했다.

카드업계는 이처럼 마일리지에 관한 정치권과 소비자들의 비난이 카드업계를 향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는 마일리지 카드와 관련해 2005년 항공사와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었으며 지난해에는 마일리지 적립율을 낮춘 것에 대한 집단 소송에서 패소하기도 했다.

카드업계는 항공사가 카드 고객에게 좌석을 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는 반응이다. 카드사가 항공사로부터 마일리지를 구입하면 카드사가 이를 고객에게 적립해준다. 하지만 좌석 지급은 고객이 직접 항공사에 요청하는 구조다.

A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마일리지를 받은 고객과 티켓을 줘야 하는 항공사간의 관계"라면서 "마일리지를 열심히 모았는데 좌석을 안 준다고 한다는 고객의 항의가 들어와도 카드사가 끼어들 수 없기 때문에 손 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사 입장에서 항공사에 적극적으로 좌석 지급을 요구해도 실제로는 항공사가 갑, 카드사가 을의 지위다”라며 “항공업계가 독과점 구조다보니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고객이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카드사는 추가적인 수익을 내지 못한다. 일반 포인트 카드와 달리 마일리지 카드는 고객의 마일리지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적립되는 마일리지에 해당하는 금액을 카드사가 매달 항공사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마일리지 지급 구조 때문에 마일리지 카드의 수익성이 낮아 현재 카드사도 마일리지 카드 발급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국내 중견 카드사의 고객지급 마일리지 제공 현황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카드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마일리지는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20% 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마일리지 카드의 성장은 정체 수준인 셈이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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