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와 SK C&C 두 회사가 전체 금융IT 시장에서 8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43%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SK C&C는 40%를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17%에 삼성SDS와 한국IBMㆍ티맥스소프트 등이 포함됐다.
LG CNS가 선전하게 된 이유는 하반기 금융IT 수주 중 가장 큰 규모인 1000억원대 수협중앙회 차세대시스템인 ‘넥스트로’ 구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이 회사는 한국IBM과 함께 비씨카드 차세대시스템의 파트너로 결정됐다.
SK C&C는 하반기에 150억원대 솔로몬저축은행과 하나금융 퇴직연금 사업에 우선협상자로 뽑혔다.
특히 상반기에 제2금융권 차세대와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금융권에서 상당부문 영역을 확장했다.
두 회사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력부족에 따른 서비스 질 하락 △프로젝트에 따라 급하게 고용한 비정규직 직원들의 업무 능률 저하 △특정 대기업들의 독과점 구조에 의한 다양성과 자율경쟁 방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중견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전체 IT서비스 시장에서 25~30%를 차지하는 금융IT 수주에 모두가 혈안이 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업체가 시장을 독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명 그룹의 계열사라는 이유로 혜택을 보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주 '가격 후려치기'로 인해 낮은 임금으로 고용된 인력들이 제대로 된 업무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회사의 금융IT 프로젝트팀은 빡빡한 구축 일정과 장기간 밤샘작업, 고강도 업무 등으로 인력이 빠져나가 사업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이를 대체하기위해 새로 뽑은 사원들은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시스템을 구축하느라 진땀을 빼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객사는 해당 작업에 대해 끊임없이 클레임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 수주가 몰려 인력난으로 인해 시스템 질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대기업 위주의 수주로 자율경쟁이 사라져 나머지 회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정 감사에서 지난 200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세청 사업발주 물량 중 85.3%를 삼성SDSㆍLG CNSㆍSK C&C 등 대기업이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125개 업체가 총 434억원 정도로 수주해 업체당 평균 3억4700만원에 그쳤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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