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국민은행이 녹색금융에서 금융권을 선도하며 그린뱅크로 거듭나고 있다. 강정원 행장은 지난해부터 이미 녹색산업과 녹색금융을 신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그린오션(Green Ocean)'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녹색금융을 통해 친환경 대표은행으로서의 기업 이미지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권 최초로 강 행장이 단장을 맡아 '녹색금융·경영추진단'을 발족했으며 모든 임원진을 포함하는 위원회와 본부장 및 유관부서 부장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강정원 행장, 녹색금융에 애착...친환경 대표은행
강 행장은 녹색금융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가 환경문제와 경제위기 극복방안으로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국내 리딩뱅크에서 글로벌뱅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류종찬 전략기획본부장은 "강 행장은 지난해부터 녹색금융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모든 기여를 집중하고 그룹 시너지를 창출하는 차원에서 녹색금융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산업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세제혜택 강화 등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녹색금융은 은행권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강경훈 녹색금융·경영추진단 사무국장은 "녹색기업에 대한 인증안이 나왔고 본격적으로 실시가 되면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면서 "녹색예금을 비롯해 채권, 펀드에 대한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만큼 녹색금융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국장은 "녹색 투자는 장기적으로 갈 수 밖에 없어 자본시장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자금회수가 빠른 기업들의 시설투자 쪽으로 녹색대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녹색금융과 경영 주도
국민은행은 금융권 선도로 녹색금융 상품을 개발 중이며 IT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곧 도입할 계획이다.
강 국장은 "정부의 녹색전략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일례로 녹색도시나 빌딩, 하이브리드 자동차사업 등과 관련해 시의적절한 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녹색금융과 관련 이미 기술보증기금과 7500억원 규모의 보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녹색성장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공익형 녹색금융상품인 'Green Growth e-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했다. 지난 2월에는 'KB Green Growth Loan' 판매를 통해 녹색성장기업에 필요한 여신 및 각종 금융서비스를 우대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말부터는 국내 은행 최초로 국민은행과 거래하는 4500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기 신용평가시 기업신용평가항목에 친환경부분으로 100점 만점 중 2.5 ~ 2.6점의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녹색금융과 함께 녹색경영에서도 은행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여의도 일원에 분리된 4개의 본점 임직원들은 업무협의나 이동시 자전거 이용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올 초에는 여의도와 명동 본점 1층 로비와 일부 영업점의 간판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조명기구로 교체하기도 했다.
녹색금융·경영추진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김재열 국민은행연구소장은 "단기적으로 비용이 늘어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속경영적인 차원에서 환경을 고려한 녹색경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또 녹색금융을 사회공헌에 접목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봉사활동경험과 강의 경력을 갖춘 임직원 310명으로 구성된 'KB그린 경제교육 봉사단'은 지난 4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과정에는 국민은행 체험학습을 비롯해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교육과 경제교육 캠프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호, 친환경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녹색금융 '최초' 행보 지속
국민은행은 녹색성장에서 '금융권 최초' 금융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로 경기도 용인에 탄소중립의 숲을 조성하기로 하고 경기도청과 'KB탄소중립의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국민은행은 기업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조림을 통해 상쇄하도록 했다. 이는 앞으로 진행할 탄소 중립 프로그램 참여 선언을 준비하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녹색금융상품 판매 수익을 통해 숲 조성 재원을 마련하고 탄소중립의 숲을 확대할 계획이며 올 가을에는 임직원과 경기도민이 참가하는 대규모 식수행사도 펼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한발 더 나아가 녹색성장 관련 산업의 조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는 등 녹색경영을 진정한 기업문화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직원들의 마인드 변화를 추구하면서 미래 수익원 발굴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달에는 한국능률협회와 한국능률협회인증원이 공동주관하고 환경부와 지식경제부가 후원하는 제8회 글로벌녹색경영대상에서 녹색마케팅대상을 수상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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