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말부터 6월까지 금매입 서비스를 실시해 총 93억원어치의 금을 매입한바 있다. |
돌반지를 비롯해 목걸이·커플링 등 각종 금붙이를 팔러 나온 사람들로 금은방은 문전성시를 이루는 반면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시작됐지만 예물을 사려는 예비부부들은 크게 줄며 '혼수특수'가 사라진 분위기다.
12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순금 한 돈(3.75g)의 소매가격은 17만9000원으로 18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순금(3.75g) 매입시세도 추석연휴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5일 15만7080원에서 8일 16만2800원으로 뛰어올랐고 같은 기간 순금 매도시세는 14만원에서 14만5500원으로 상승했다.
이렇게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다보니 시중 금은방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오래전부터 뚝 끊어진 상태.
서울 종로 귀금속상가에서 금방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금을 찾는 고객이 거의 없어 매기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면서 “주변 금은방 가운데 상당수가 휴폐업하거나 개점 휴업상태”라고 전했다.
강씨는 이어 “백일 돌반지 판매는 거의 끊긴 상태며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마수걸이도 못할 정도로 타격이 심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금값 폭등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예물 트렌드도 바꿔놓고 있다.
결혼을 일주일 앞둔 정현영(31)씨는 “금값은 너무 오르고 예물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커플반지 하나씩만 장만했다”며 “요즘 결혼을 앞둔 주위 커플들도 비슷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금값 고공행진에 백화점 업계는 올 상반기 실시했던 금매입 서비스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이달 하순께부터 금을 매입하기로 하고 특히 골드바 같은 다량의 금을 보유한 경우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지현 한스쥬얼리 매니저는 “현재 금의 시세가 지난 5월보다 최대 30% 더 올랐기 때문에 금 시세 확인과 함께 금 매입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금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언제가 금 판매 시점에 대한 문의가 더 많다”라고 말했다.
다른 백화점들도 추후 상황에 따라 행사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롯데·현대·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올 상반기 금매입 행사를 진행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3월 말부터 6월까지 금매입 서비스를 실시해 총 93억원어치의 금을 사들었으며 롯데백화점도 3월27일부터 5월 말까지 410㎏, 총 153억원어치의 금이 쏟아져 나왔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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