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 중인 지하도로건설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가 없는 위험천만한 계획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토해양위 김성순 의원(민주당)은 13일 "서울시가 추진하는 대심도 지하도로 계획은 총연장 149㎞에 달하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대규모 지하도로로 통상 20~30m 아래 건설되는 기존 지하철보다 더 깊은 40~60m 지하에 건설되기 때문에 사고와 화재, 교통체증에 무방비로 선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캐나다와 일부 유럽국가들은 도시 지하건설를 위해선 친환경적인 제2의 도시건설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구상하고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서울시는 대심도 지하도로 기본계획을 2008년 6월에 용역을 착수하여 2009년 11월에 마무리할 계획인데 용역결과보고서도 나오지 않았고 민간기업들이나 전문가에 의해 충분한 사전 검토도 없이 너무 성급하게 발표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1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재원을 어떤 식으로 마련할 것인지, 과연 민자로만 조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1개 노선별로 최소 1조7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건설사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서울 지하도로 건설 계획이 중복 투자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었다.
김 의원은 "올 초 성남~수서간 순환도로가 착공되었고 강남 순환도로 착공을 앞두고 있고 2014년 강남 순환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시는 도심을 순환하는 도로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7개 경전철 노선과 5개 민자도로 건립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도 11조원이 넘는 대심도 지하도로 건설계획은 과도한 중복투자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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