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총리의 '동북아 우애론'..뿌리는 조부 이치로 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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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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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국가들이 과도한 민족주의를 탈피, EU와 같은 공동체의 길로 나아가자.’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국수주의적 자세를 견지하던 자민당의 역대 리더들과 달리 지속적으로 ‘동북아 우애론’을 주창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의 동북아 우애론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국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새로운 총리가 선언적으로 하는 얘기일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하토야마 총리의 우애론은 조부 이치로 전 총리로부터 계승한 정치 철학이며, 과거 지도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펼쳐갈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의 조부 하토야마 이치로는 1954년부터 56년까지 총리를 지낸 인물로 자민당 창당의 주역이었다. 그는 1953년 ‘극단적인 좌익과 우익 이념을 피하는 우애(Fraternity)혁명’을 주창했다. 하토야마 이치로의 ‘우애론’은 쿠덴호프 칼레르기의 범유럽 우애사상을 아시아에 접목한 것으로, ‘자립과 공생의 원리’였다. 

   
 
하토야마 이치로 전 일본 총리
조부가 창당했던 자민당을 탈당해 신당 사끼가게의 창당에 참여한 뒤 민주당을 창당한 하토야마는 1996년 9월 민주당 창당 당시 창당선언문에 ‘우애’정신을 넣었다.

2009년 5월 16일 하토야마는 민주당 대표 선거에 임하면서 “모두와 더불어 사는 ‘우애’사회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선언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우애론’은 시장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공생의 경제사회를 건설하자는 것, 동아시아공동체를 창조해나가자는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한 일본 정치 전문가는 “하토야마 총리는 과거 어떤 일본의 지도자들과 달리 동북아시아가 우애를 토대로 공영하자는 의지가 깊다”며 “다만, 일본 내 보수 세력이 여전히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그의 사상을 현실화시키려면 상당한 시간을 갖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krik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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