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일본 총리의 동아시아 고문직을 맡고 있는 윤성준 고문(왼쪽)과 이치무라 고이치로 중의원 |
하토야마 총리는 우애사상을 동아시아정치에 접목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고이즈미 정권과 긴장 관계를 유지했던 시절에도 끊임없이, 그리고 빈번하게 한국을 찾아 협력을 모색해왔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2006년 민주당 간사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아 한명숙 당시 국무총리와 회담을 했고, 이후에도 수 차례 한국을 찾아 정치 지도자들과 많은 대화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야당 꼬리표가 붙은 그를 한국의 지도자들과 만나도록 하는 데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토야마 총리가 당시 만나기 희망하는 인사들의 측근들이 ‘자민당 지도부도 아니어서 힘도 없는데 굳이 만나야 하느냐’며 서울 도착 직전까지도 면담 일정을 확정해주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딛고 하토야마 총리가 한국 내 네트워크를 넓히도록 그림자처럼 보좌해온 인물이 이치무라 고이치로 중의원과 윤성준 동아시아 고문이다.
25년 전 일본의 명문 히토쓰바시 대학 동문인 두 사람은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하토야마가 방한할 때마다 모든 면담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뒷받침해왔다.
지금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와 그 측근들을 만나려는 한국 지도자들이 넘치지만, 하토야마가 소수 야당 대표 시절에도 동북아 우애사상을 높이 평가해 그를 그림자처럼 지원했다는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는 분석이다.
한 한-일 정치 전문가는 “앞으로 한-일 관계가 보다 공고해지고, 또 협력을 확대해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필요한데 이치무라-윤성준 콤비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kriki@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