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정몽준 '축구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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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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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축구 회동'을 가졌다.

지난달 30일 정 총리가 취임 인사차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회동한 데 이어 보름 만에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이다.

이날 축구 회동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인 정 대표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 평가전을 맞아 정 총리를 초대해 성사됐다.

두 사람은 VIP룸에 나란히 앉아 축구를 관람하다 전반 기성용 선수가 선제골을 넣자 함께 일어서서 환호했다.

소문난 '야구광'인 정 총리는 경기 시작 전만 해도 "야구만 좋아하지 말고 축구도 좋아하라고 초대한 것 같다"고 말했으나 하프타임 때는 경기를 만끽한 듯 "축구가 재미있네요"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도 '두산이 SK에 1대10으로 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아이고, 1대10. 두산이 어린 선수들이 많아 한번 페이스를 놓치면 끌려간다. 작년에도 그랬다"며 야구에 대한 애정과 지식을 풀어놓았다.

그는 그러나 취임 이후에도 이어지는 민주당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 곤혹스러운 듯 "기자들도 한번 봐야 하는데 요즘 내가 기가 죽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기성용 선수에 대해 "축구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겼다"면서도 "실수도 하나 했다"고 지적해 FIFA 부회장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우리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4명이 있는데 우리나라보다 등록선수가 4배나 많은 일본은 한명도 없다"고 칭찬했다.

정 총리는 축구 관람과 함께 올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개혁 법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에 힘써줄 것을 정 대표에게 당부했고, 정 대표는 "그러겠다"고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 총리 취임 이후 이뤄진 첫 고위 당정 협의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는 총리실에서는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김석민 사회통합정책실장, 한나라당에서는 정양석 대표 비서실장, 조해진 대변인, 진수희 의원 등이 수행했다. /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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