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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카드사 독자 설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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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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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하나카드를 독자 설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자본제휴 파트너인 SK텔레콤과의 지분 매각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다음달 2일 설립될 하나카드를 100% 자회사로 놓고 고심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SK텔레콤과 자본제휴 협상이 출범 전 마무리되면 지분을 양도할 것"이라며 "협상이 출범일을 넘겨 타결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SK텔레콤에 지분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이 유일한 협상 파트너이기 때문에 유상증자가 실시된다면 대상은 SK텔레콤일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금액은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의 카드사업본부가 분리된 하나카드는 액면가 5000원의 주식 6000만주로 이뤄져 자본금 규모가 3000억원이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지난 7월부터 하나카드 지분 매각을 위한 가격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지분은 하나금융이 51%, SK텔레콤이 49%를 보유하게 된다.

SK텔레콤 측은 하나금융에 경영권을 양도하는 대신 매각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에서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경영권을 놓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카드 부문을 키우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이라는 큰 손이 필요하고 SK텔레콤도 사업 부문 확장을 위해 하나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하나카드의 경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갈등이 출범 전부터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하나카드 초대 사장으로 이강태 전 삼성테스코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 전 부사장은 삼성테스코의 '아시아 정보통신 시스템 통합프로젝트'를 지휘한 유통 및 IT 전문가다.

아주경제= 고득관 이재호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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