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신'들이 한국마사회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마사회 업무와 무관한 군 또는 당료 출신이어서 전형적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이 19일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승부 전 한미연합사 작전차장은 지난 5월 2년 임기의 상임감사로 선임됐다.
박 감사는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도왔던 예비역 장성 모임 '마포안보포럼'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류 의원은 "그동안 역대 정권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온 수많은 공공기관의 감사들이 높은 연봉을 받가가, 임기가 다하면 나가는 자리가 바로 감사자리였다"고 지적한 뒤 "박 감사의 경우도 결국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공로로 마사회 감사직을 맡게 된 낙하산 인사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 상임이사인 부산경남 경마본부장에는 당료 출신인 박성호 전 한나라당 운영부국장이 지난달 17일 임명됐다.
박 본부장 역시 17대 대선 때 이 후보의 경남 선대위 상황실장이었다. 그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남 함양군 도의원, 2008년 총선에선 경남 거창·함양·산청지역 18대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류 의원은 "박 본부장이 지난 1월 제주 경마본부장에 임명된 지 불과 8개월 만에 부산경남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누가 봐도 공기업인 마사회 상임이사직을 걸고 선거준비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3선 의원 출신인 김광원 현 마사회장도 17대 대선 때 경북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9월 임명 당시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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