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공모가 4만1000원보다 5.86% 오른 4만2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는 4만100원으로 공모가대비 낮게 형성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장 시작 후 곧 상승궤도에 안착했다. 거래량은 약 364만여주.
순조로운 출발에 업계에선 진로가 최근 계속되는 새내기주 부진을 끊어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8월 이후 상장한 12개 새내기주 중 9개 종목이 지나치게 높게 잡은 공모가 때문에 상장 이후 공모가 이하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진로 공모 희망가격은 당초 6만원에 이르렀지만 이 회사는 공모 희망가격을 희망 가격 대비 최고 32%나 낮춰 ‘거품 공모가’ 논란을 잠재웠다.
특히 이날 진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국내외 증권사 호평이 한몫 했다.
증권업계에선 안정적 현금흐름과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기대된다며 진로가 공모가 대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간 국내 소주시장은 연평균 4.7% 성장할 것”이라며 “과거처럼 도수를 내려 소비 증가를 이끌어내기는 어렵지만 평균판매단가가 연간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로가 배당성향 50%를 시행할 경우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3%에 달한다”며 “자본금 규모가 크고 상장 전 추가된 신규 재무적투자자들의 이익실현을 위해 유상감자 및 자사주 매입소각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트맥주와 영업조직이 통합되는 2011년 이후부턴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부터 진로는 하이트맥주와 영업조직이 통합되기 때문에 유통지배력 강화와 광고비, 판촉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원재료인 주정 가격 인상분의 충분한 단가 반영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잇따라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놨다.
모간스탠리증권은 이날 진로에 대해 목표주가 5만원과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모간스탠리는 “진로는 시장점유율 51%를 가진 국내 최대 소주업체로 진로의 강력한 현금창출 능력을 감안할 때 올해 4.9%의 배당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잠재적인 자사주 취득과 소각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도 진로가 한 해 14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라며 목표주가 5만2000원과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상회’를 제시했다.
소주 제조를 주된 영업으로 하는 진로는 지난해 매출액 7352억원, 당기순이익 1548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53.5%의 지분을 보유한 하이트홀딩스다.
지난 1924년 설립된 진로는 1973년 상장됐지만 2003년 상장폐지,6월 회사정리절차개시를 거쳐 2005년 8월 하이트맥주컨소시엄에 인수됐다. 100% 자회사로 '진로소주', '석수와퓨리스', '진로재판'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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