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술·담배 투자 마구 늘려..국민건강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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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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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 직접주식 투자, 최근 4년새 2.2배 증가..위탁주식 6.2배 폭증

국민들의 노후소득보장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오히려 국민 건강상 위해 우려가 있는 술, 담배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를 해마다 늘려 온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안홍준 위원이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술·담배 관련 회사 투자 현황'에 따르면 술·담배와 관련 공단이 직접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4076억원에 달했다.

2005년 1852억원에서 2006년 2457억원, 2007년 3869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으며 최근 4년새 2.2배 증가했다.

또 국민연금이 위탁 운영사를 통해 술·담배 관련 회사에 투자한 금액은 2005년 368억원에서 2006년 712억원, 2007년 1449억원, 지난해 2265억원으로 늘어나 최근 4년 새 무려 6.2배나 폭증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술·담배 관련 회사에 직접주식이나 위탁주식 형태로 투자한 금액은 2005년 2220억원에서 2006년 3169억원, 2007년 5318억원, 지난해 634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해 최근 4년 새 2.9배나 늘었다.

또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형식으로 술·담배 관련 회사에 투자한 해외주식 현황을 보면 올 6월말 현재 술·담배와 관련해 국민연금이 보유중인 해외주식은 모두 3억3444만8511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담배 관련 해외주식이 76.8%인 2억5687만8751달러였으며, 와인·증류주 관련 해외주식 4094억2709달러(12.2%), 맥주 관련 해외주식 3659억7051달러(11%)였다.

국민연금은 특히 술·담배 관련 회사의 해외주식을 계속 늘리다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손실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의 경우 해외주식 비중(NPS)이 2007년 3%였으나 지난해에는 3.86%로 늘려 오히려 수익률이 30.76 손실을 봤으며, 맥주도 해외주식 비중을 같은 기간 0.19%에서 0.44%로 늘려 27.20%이 손실을 기록했다.

와인·증류주의 경우에도 해외주식 비중을 0.59%에서 0.83%로 늘려 29.03%의 손실을 봤다.

안 의원은 "술과 담배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국민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국민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술, 담배 회사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는 것은 수익률을 떠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운영지침 개선을 통해 착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게속 늘리고 술, 담배, 도박 등 국민들 건강상 위해 우려가 있는 것과 사행성을 조작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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