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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證, LIG투자證 인력빼가기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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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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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증권사인 LIG투자증권 인력 충원에 우리투자증권이 뿔났다.

LIG투자증권이 우리투자증권 출신 인력을 집중적으로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 관계자는 LIG투자증권 임원 2명과 인사담당자를 만나 계속되는 인력 빼가기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우리투자증권 출신 인력의 잇단 유출이 발생하자 14일 우리투자증권 노조 측은 과도한 스카우트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LIG투자증권의 인력 빼가기가 계속되자 이에 항의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합의 이후 LIG투자증권이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이 증권사 직원은 약 10명 정도로 이 가운데 확정적으로 LIG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겠다고 밝힌 직원은 모두 4명이다.

노조 측은 “LIG투자증권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이동한 직원들은 영업직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라며 “인력 대거 유출로 인해 사측 뿐 아니라 직원들조차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이런 인력 유출이 계속된다면 증권 유관기관을 통한 제재를 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6월 문을 연 LIG투자증권 직원은 현재 180명으로 이 중 우리투자증권 출신만 45여명이다.

특히 올해에만 법인영업 15명, WM영업 30명, 리서치 10명, 트레이딩 10명, IB부문 10명, 지원부서 10명 등 모두 85명의 인력을 충원했다.

향후 LIG투자증권은 올 11월 분당지점과 선릉역 지점을 비롯해 내년 대구지점 등 상반기 중 5개 지점을 추가적으로 신설할 것으로 전해져 우리투자증권 측 근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문제는 LIG투자증권 측의 사내추천제도라는 영입방식에 있다.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을 제외한 대부분 임원이 우리투자증권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영입을 시도하면 우리투자증권 쪽 출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LIG투자증권이 초기 기반 다지기를 위해 우리투자증권 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LIG투자증권이 기반을 다진 상황에서도 특정회사 직원을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IG투자증권 측은 “일부로 우리투자증권 직원을 데려 오려고 노력한 적 없다”며 “그 쪽에서 원하면 면접을 진행하고 통과한 지원자를 뽑은 것 뿐이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과거 증권협회 31개 회원사 대표는 지난 2007년 11월 회원사간 인력유출 방지를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협약에는 증권업계 전체가 무리한 스카우트 경쟁을 자제함으로써 상대 회사에 입힐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자는 결의도 포함돼 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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