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 복원 투시도
서울 서대문 고가차도가 철거되고 돈의문(서대문)이 94년만에 복원된다.
서울시는 오는 2013년까지 돈의문과 인왕산, 남산, 동대문운동장 등 서울성곽 미복원 구간을 재건해 전 구간을 연결하는 한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시는 우선 2011년까지 서대문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돈의문이 자리하고 있던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 사거리 일대에 원형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돈의문은 서울성곽 4대문 중 서쪽에 위치한 문으로 1396년 서울성곽 축조 당시 건립됐으나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소실됐다. 이후 1711년 재건됐으나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전차 궤도 복선화사업으로 조선총독부에 의해 철거됐다.
시는 내년까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돈의문 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1만6666㎡ 규모의 '돈의문 역사문화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13년까지 서울성곽 미 복원 구간인 인왕산 구간(835m), 남산 구간(753m), 동대문운동장 구간(263m) 등 7개구간 2175m를 복원해 서울성곽 전 구간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이중 성곽의 단절된 구간은 도로에 궤적을 표시해 서울성곽의 형태를 표시하고, 흥인지문~이화여대병원, 혜화문~가톨릭대 등 6개소 182m는 구름다리를 성곽의 형태로 가설해 연결할 예정이다.
원형복원 가능한 구간은 조선시대 지도와 일제시대 및 현재 지적도 등을 통해 원래 위치에 원형 그대로 복원하고 도로 단절구간 등은 형상화를 통해 원래 모습을 되찾기로 했다.
또 사유건물을 매입해 사유지 내 멸실 성벽 복원을 진행하고 부지 매입이 어려운 지역의 경우 재개발 및 도시계획사업 추진 시 성곽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성곽을 따라 주변에는 탐방로를 조성해 서울성곽과 주변 명소를 언제든 돌아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4대문을 중심으로 지역별 특성을 살려 다양한 역사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2013년 돈의문 복원이 완료되면 서울성곽을 숙종∼영조 시대 축조된 북한산성(사적 제162호) 및 탕춘대성(사적 지정 추진 중)과 함께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일괄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권혁소 서울시 문화국장은 "돈의문이 복원되면 서울성곽의 가장 핵심 유적인 4대문이 완성된다"며 "광화문, 청계천에 이어 서울의 대표적 상징유적인 서울성곽이 부활하면 전통과 현대가 도시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서울만의 독특한 문화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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