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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LG전자 4분기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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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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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며 선전했음에도 약세를 기록했다.

내년 신제품 출시에 대비한 유통 재고 관리, 스마트폰에 대한 연구개발(R&D)로 인해 4분기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 때문이다.

국내외 증권업계는 LG전자의 3분기 이후 행보에 엇갈린 의견을 나타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4.97% 크게 내린 11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전자는 전일 3분기 글로벌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8998억원과 850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이 15.7%, 영업이익이 49.0% 각각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4분기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여름철 성수기가 지나면서 에어컨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TV와 휴대폰 등의 판매 가격 하락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마케팅과 R&D 투자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도 같은 이유로 4분기 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4분기는 계절적 영향으로 이익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그렇지만 브랜드와 R&D 투자 등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반 투자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4분기 일시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지만 내년을 위한 투자인 만큼 이후에는 실적으로 보답할 것이란 의견과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폰 대응력 부족은 중장기적인 휴대폰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날 동양종금증권은 4분기 일시적으로 이익이 축소하겠지만 장기적인 점유율 상승과 수익 기반 마련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의견과 적정가 15만5000원을 유지했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4분기 불확실한 수익 전망을 제시한 근거는 점유율 확대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며 “이머징 마켓 공략 과정에서 나타나는 휴대폰 수익성 하락이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는 점유율 확대를 통해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도 내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LG전자 적정가를 기존 15만9000원에서 16만3000원으로 올렸다.

모간스탠리는 “4분기 실적감소는 계절적 요인에 불과하다”며 “핸드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LCD TV부문에서 선전한 것도 내년 실적개선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돼 주가 상승여력이 높아진 것도 적정가 상향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의 스마트폰 대응력 부족은 중장기적인 휴대폰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것이라며 적정가를 기존 17만9000원에서 14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시기까지는 실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도 3분기 칭찬할 만할 실적을 거뒀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며 LG전자 적정가를 기존 15만3000원에서 14만1000원으로 내렸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마케팅, 연구개발 비용의 가파른 증가와 연말 대대적인 유통 재고조정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까지 실적의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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