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높이 건물 '버즈두바이'를 짓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해외건설 수주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삼성건설이 3분기 수주한 해외공사는 662만 달러 규모의 '일본 동경한국학교 초등부 증축공사'가 유일하다.
삼성건설이 올들어 현재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총 11억7708만 달러다. 하지만 지난 4월 발주처가 계약을 취소한 10억8000만 달러 규모의 '두바이 팜 주메이라 빌리지 센터' 공사를 제외하면 수주액이 1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6억9258만 달러 규모의 5.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건설경기 역시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수주 환경이 악화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다.
삼성건설은 해외수주실적에서 꾸준히 10위권 안에 포함되어온 강자다. 지난 2007년에는 총 16억4932만 달러를 수주해 전체 10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인 26억85만 달러를 벌어들여 전체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건설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 일부 패키지와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총 400억 달러 규모) 등에 다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4분기 수주 전망도 밝지 않다.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는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가 마무리된 상태이지만 언제 발주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도 지난 21일 일부 입찰에 들어갔지만 삼성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4번 패키지 입찰은 올해 안에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분기에도 해외 수주 실적이 좋지 않다면 삼성물산의 올해 해외 성적은 1억 달러 미만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보수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며 "해외공사는 수익률이 높지 않아 무리한 수주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1~3분기 건설사 해외수주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