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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B, '新아시아 외교' 기틀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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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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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신(新)아시아 외교'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동남아 3국(베트남·캄보디아·태국) 순방과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발판삼아 신아시아 외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우선 첫 방문국인 베트남에서 8년 전 설정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교역 상대국 중 여섯번째 국가로 투자와 교역뿐 아니라 문화 등 다방면에서 신아시아 외교의 거점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성과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3월 이 대통령이 천명한 신아시아 외교 구상은 아시아 지역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심국 역할을 하겠다는 외교 전략이다.

정부는 신아시아 외교구상의 실현을 위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한 가운데 있는 베트남은 신아시아 외교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파트너다.

때문에 베트남의 관계 격상은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내 중심 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발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고 베트남은 아세안 의장국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북한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베트남과는 향후 북핵 문제를 포함한 동아시아 안보 문제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이상의 관계를 구축한 국가는 미국·중국·러시아 등 3개국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구축에 합의한 것은 양국 관계가 얼마나 진전됐는지를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 국빈 방문에 이어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아세안+3 정상회의는 신아시아 외교를 구체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베트남 방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내년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서도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는 절실한 과제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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