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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디스카운트'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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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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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상장사들이 '코스닥 디스카운트(저평가)'를 피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으로 대거 이동할 기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네오위즈게임즈, 황금에스티, 무학 등 코스닥상장사들이 이전상장을 검토했거나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거래소 이전상장 심사를 통과한 황금에스티는 이르면 연말께 유가증권시장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사는 4~5년 전에도 이전상장을 추진했으나 심사요건 미달로 철회된 바 있다.

경남지역 소주업체로 유명한 '무학'도 이전상장 요건인 주식분산(소액주주 지분율 25%이상)만 충족되면 내년께 코스닥시장을 떠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전상장으로 얻는 직접적인 수혜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가는 이전상장 이슈 자체보다 업황에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09년 10월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총 10개사 중 절반은 주가가 오르고 절반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당일 대비 21일 현재 부국철강(-47.03%) 키움증권(-19.95% ) 등은 내리고 삼호개발(359.57%), NHN(46.94%) 등은 올랐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상장이 주가에 주는 뚜렷한 수혜를 찾기 힘들다"면서 "오히려  이전 후 시총이 상대적으로 작아져 소외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코스닥상장사는 이를 감안해도 이전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주가 하락보다 코스닥 디스카운트가 더 치명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코스닥업체 관계자는 "코스닥상장사라는 이유만으로 유사업종 평가에서도 제외되곤 한다"며 "대외적으로도 평가절하돼 사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이전상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코스닥시장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회통념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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