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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삼성 따라하기’… 노트북 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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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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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삼성 따라하기’가 울트라 씬 노트북 전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한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교롭게도 휴대폰과 TV 등 가전제품의 전략이나 디자인 등이 비슷한 경우가 발견돼 왔다.

특히 최근에는 업계 2위인 LG전자가 1위 삼성전자가 펼치고 있는 전략을 뒤늦게 따라했다.

LG전자는 울트라 씬(Ultra Thin) 노트북 시장에 대해 타 PC제조업체와는 다르게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22일 윈도우7이 탑재된 울트라 씬 노트북 제품 ‘엑스노트 T380’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날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가 PC 운영체제(OS) 윈도우 7을 전 세계 공동으로 출시한 날이다.

울트라씬 노트북은 두께가 2.5cm 미만, 무게가 1~2kg 정도 되는 노트북을 말한다. 가격은 100만~130만원대다.

하지만 한 달 전만해도 LG는 “넷북이 평균 50만원대 후반에서 80만원대를 선보이고 있는데 울트라씬이 1.5배 가량이나 가격이 비싸 큰 메리트가 없다”며 “넷북 시장을 대체할 정도로 파급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LG 내부 PC개발자들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아 울트라씬 노트북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상태였다.

업계는 LG전가가 MS의 윈도우7 출시에 맞춰 울트라 씬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을 수정하게 된 이유는 삼성전자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삼성은 ‘센스 X170’과 ‘센스 X420’ 2종의 관련 제품을 시중에 판매했다. 이 제품들은 프리미엄급을 찾는 수요층과 배우 임수정을 내세운 광고효과 등이 맞물려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C업계에서 넷북 시장을 대체하는데 무리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판매대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등 연말수요에 대비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4년 동안 LG전자는 휴대폰 전략에서도 삼성을 뒤쫓아 갔었다.

삼성은 프리미엄급 고가폰으로 시장에 진출한 후 중저가폰을 선보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삼성의 휴대폰 총 매출액은 높아졌다가 떨어지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LG는 초창기에 중저가폰을 판매하다가 고가폰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후발주자인 LG가 삼성의 전략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점유율이 낮은 LG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명품폰은 자사가 먼저 선보인 점을 감안해 보면 삼성이 따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울트라 씬 노트북 출시도 외부적으로 알리지 않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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