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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추기경, 안중근 의사 손자와 6촌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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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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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이 안중근 의사 유족과의 각별한 인연을 26일 공개했다.

정추기경은 이날 오후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관련 특별전 '안중근, 독립을 넘어 평화를' 개막식에 참석, 안 의사의 증손자인 토니 안씨에게 그의 아버지 안웅호씨(안중근 의사의 손자)와 자신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정추기경은 "토니 안의 아버지 안웅호씨는 나와 6촌간으로 웅호가 나보다 세살 아래다. 광복 후 서울에 왔을 때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으며, 그 말을 들은 토니 안씨는 한동안 정추기경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못했다.

정추기경 설명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의 차남 안준생이 정 추기경의 5촌 고모(작은할아버지의 딸 정옥녀씨)와 결혼해 낳은 아들이 토니안의 아버지 안웅호씨다. 이에 따라 정추기경과 토니 안은 7촌간이고, 정추기경의 집안은 안중근 의사 집안과 사돈인 셈이다.

상하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안웅호씨는 한국어에 서툴러 정추기경과는 영어와 우리말을 섞어 대화했고, 안씨가 미국에 간 이후에도 편지로 서로 안부를 물었다고 정추기경은 덧붙였다.

토니 안은 "어머니와 함께 몇차례 추기경님을 찾아뵙고 싶었는데, 그때마다 추기경님이 다른 일정으로 출타 중이어서 뵙지 못했었다"고 감격해 했다.

한편, 정추기경은 이날 전시 개막식 축사에서 "안중근 의사는 철저한 가톨릭 신앙인이셨고 그분의 인권 수호활동과 애국 계몽운동은 그리스도적인 사랑과 정의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안타깝게도 가톨릭교회는 오랫동안 '살인은 불가하다'는 교리를 들어 신앙인으로서의 안 의사에 대한 평가를 소극적으로 해왔다. 가톨릭교회가 신앙인 안중근 토마스를 재조명한 것은 1993년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안 의사의 추모미사를 통해 '그분의 의거는 일제의 무력 침략 앞에서 독립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행위였으므로 정당방위이며 의거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히신 후"라고 소개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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