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이 영업이익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PC불황기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IT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PC 시장에서 넷북의 점유율은 평균 21%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울트라씬 노트북과 스마트북, 아이폰 등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또 앞으로 출시될 예정이지만 넷북이 한동안은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북의 개당 영업 마진율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 비해 낮지만 PC 불황속에서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절대 손해나는 장사는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PC제조사들은 50~8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의 넷북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낮은 수익률이 영업이익을 깎아 먹는다, 팔수록 손해다 등의 앓는 소리를 해왔다.
사실 국내 대부분의 PC제조업체들은 MSI를 통해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고 있어 이미 적절한 수준의 영업마진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생산이 아닌 OEM으로 넷북을 제조하면 낮은 원가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MSI는 중국 공장에서의 생산력과 대만의 연구개발(R&D) 능력이 합쳐진 PC제조사로 비교적 큰 규모의 전문 생산라인을 갖췄다. 중국 천진에 바오안 공장, 곤산에 품질검사 공장 등에서 PC를 전 세계로 수출한다.
이 회사는 20여 년 동안 노트북,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서버ㆍ워크스테이션, 베어본,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 등을 전문적으로 설계ㆍ제조해왔다. 현재 세계 최대 메인보드ㆍ그래픽카드와 5대 서버 제조사로 꼽힌다.
국내에서 MSI는 대만 PC제조사 에이서ㆍ아수스 등과 함께 전 세계 넷북 시장을 장악,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PC제조사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업체들이 넷북의 시장성을 파악한 후 MSI의 중국 공장의 생산력과 한국 PC 기술을 바탕으로 원가절감을 확보한 상태”라며 “영업이익까지 갉아먹는 넷북을 지속적으로 생산ㆍ판매하고 마케팅까지 나설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불황기인 국내 PC 시장에 오히려 넷북이 활력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 용산전자 상가의 LG전자 판매점에서는 넷북을 구매하는 대학생층이 더 늘어 전체 PC판매량이 늘었다.
이 판매점 직원은 “노트북으로 일처리하는 직장인과 집에서 활용하는 사람들은 넷북보다는 저렴한 가격대의 일반 노트북을 사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넷북은 여분으로 가지고 다니거나 가격 때문에 노트북 사기를 망설였던 대기 수요가 실질적인 구매까지 이어지게 했다”고 말했다.
제조사별 시장점유율 28%를 차지하면서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넷북 판매량 증가 등으로 인해 네트워크 사업부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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