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올해 금융권으로부터 거둬들인 개인 신용정보 사용료가 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신용정보업체가 전체 금액의 40% 가량을 부담했으며 대형 시중은행의 비중도 높았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연합회의 신용정보 전산을 사용하기 위한 기관별 분담금은 117억원에 달했다. 항목별로는 신용정보운영경비가 116억7200만원, 네트워크운영경비가 3400만원 가량이었다.
신용정보운영경비는 신용정보운영분담금과 FTP(File Transfer Protocol) 이용료로 분류된다.
신용정보운영분담금(29억5400만원)은 개별 조회 건마다 부과되는 금액이며 FTP 이용료(87억1800만원)는 고객의 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통째로 업데이트하는 데 따른 비용이다.
기관별로는 연합회 DB를 가공해 유통시키는 신용정보회사의 분담액이 40%를 차지했다.
한국신용정보와 한국개인신용이 9억14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신용평가(7억5300만원), 한국기업데이터(6억8000만원), 서울신용평가(6억5100만원), 한국기업평가(9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 중에는 국민은행(8억776만원)을 비롯해 신한은행(4억5500만원), 하나은행(4억4000만원), 우리은행(3억6300만원) 등 4대 시중은행의 분담액이 전체의 18% 수준을 기록했다.
국책은행과 외국계 은행 중에는 기업은행(3억6500만원)과 한국씨티은행(3억8800만원)이 가장 많았다.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3억2000만원), 보험업계에서는 서울보증보험(1억7600만원)의 분담액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 중에는 현대캐피탈이 1억3100만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증권사 중에는 우리투자증권(4590만원)과 현대증권(4588만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1억3500만원의 분담금을 냈다.
전체 분담금 규모 및 기관별 분담금을 책정하는 데 있어서는 연합회와 금융권의 의견이 갈렸다.
연합회 관계자는 "기관별 분담금은 연합회의 신용정보 집중 업무를 수행하는데 활용되는 재원"이라며 "연합회는 매년 필요한 금액을 제시하고 분담 규모는 각 금융기관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신용정보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은 연합회가 정한 전산 항목별 가중치에 따라 분담금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한 시중은행의 여신기획부 관계자는 "당좌개설, 대출, 보증, 연체 정보 등 조회하는 신용정보 항목별로 각각의 가중치가 적용된다"며 "이에 따라 기관별 분담금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이미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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