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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파업 악순환 고리 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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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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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중도실리’노선 박홍귀 후보 지부장 도전장

지난달 현대차 노조에 첫 중도실리파 지부장이 탄생한 이후 기아차 노조 선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와 마찬가지로 기존 강경파 후보와 중도실리 후보가 최종 결선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5명의 지부장 후보가 나선 1차 투표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금속의 힘’ 김성락 후보가 전체 2만9026표 중 27.9% 810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도실리파인 ‘전민투’ 박홍귀 후보가 22.6%인 6569표를 획득해 오늘 결선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김성락 후보는 선결과제로 연내 임금협상 타결, 내년 안에 월급제와 주간 2교대 실현, 생계잔업 복원, 국내공장 생산차종 해외공장 생산 저지 등을 앞세워 1등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 측은 “전임 집행부가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만큼 노조원들이 사측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후보를 원하는 것으로 판단돼 결선 승리도 자신한다”고 말했다.

   
 
박홍귀 후보. (제공=박 후보 선거대책본부)
반면 박홍귀 후보(사진)는 현대차 이경훈 지부장과 공동으로 실리 노선을 편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당선될 경우 향후 노동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박 후보는 “조합원과 회사 모두에 피해만 주는 지난 19년간의 파업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며 “변화만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아차는 물론 대화와 협상의 새로운 노조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아차 노조 선거는 중도실리파 지부장을 탄생시킨 현대차와 달리 강경 노선인 김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어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현대차의 경우 중도실리파 이경훈 후보가 1차 투표에서도 1위(득표율 31.1%)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아쉽게 3위를 차지한 홍성봉 후보(득표율 26.6%) 역시 중도노선으로 분류됐다. 즉 과반 이상이 중도실리 후보를 지지한 셈이었다.

하지만 기아차의 1차 투표에서는 강경 노선인 김성락 후보가 27.9%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3~4위 역시 모두 강경 노선의 후보가 꼽히며 표심의 과반 이상이 강경 노선에 몰렸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현재 기아차 노조 분위기는 현대차 노조 선거 때와 유사하다”며 “특히 현대차 이경훈 후보와의 공동 노선에 대해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조합원 3만400여명으로 현대차 노조(4만4000여명)에 이은 금속노조 내 최대 사업장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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