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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상장 박차...생보 상장 2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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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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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상장 절차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러나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일 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중순께 국내외 다수 증권사에 입찰제한요청서(REP)를 발송, 지난 28일과 30일 설명회(PT)를 거쳐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국내증권사 4곳과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 시티글로벌마켓,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6곳 등 총 10개사를 최종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이 지난 9월 "대한생명 상장은 계획대로 2010년 가능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후 상장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업계는 그 시기를 내년 하반기나 이듬해 초께나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한생명 주식 33%(2억3430만주)를 쥐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의 관계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의 대한생명 총출자액은 3조5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중 지난해 한화그룹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재 1조900억원 회수됐다. 미회수 잔액 원금만 따져도 2조46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투입된 공적자금 기회비용을 감안하면(연평균 이자율 4% 가정) 약 1조원이 추가돼 총 3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주당 1만5000원 이상이 책정돼야 예보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결론이다. 

증권가는 그러나 대한생명의 적정 공모가는 1만원대를 밑돌거나 겨우 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동양생명 상장에 쓰인 내재가치(EV) 1.3배를 적용하면 대한생명 주당 가치는 대략 8000원대 불과하기 때문.

EV(시가총액+재무부채-재무자산)는 생보사 공모가 산정에 주로 이용되는 개념으로 보험업 특성상 계약 체결시 장기간에 걸쳐 자금이 유입되는 점을 고려해 보유한 순자산 가치에 보험계약의 미래가치를 현가로 할인한 값을 더한 것이다. EV 1.3배는 동양생명 희망공모가 산정 당시 적용된 값으로 동종업계로 분류할 수 있는 손해보험사 대장주 삼성화재의 EV배수 1.67배를 참고해 결정됐다.

지난해 대한생명의 주당순자산가치(PBS) 5072원과 동양생명 공모당시 적용한 주가자산비율(PBR) 2.3배를 곱해 적정주가를 구해도 고작 1만원대 초반에 그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한생명은 내부직원과 한화그룹 직원으로 구성된 기업가치 향상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며 "최근 증시 하락과 맞물려 적정주가 산정에 실패할 경우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까지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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