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텼다"…포드, 3분기 흑자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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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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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순익 10억 달러 수요부진, GM·크라이슬러 반격은 부담

   
 
 
미국 자동차 메이커 포드가 지난 3분기 10억 달러에 달하는 순익을 기록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지난 3분기 9억9700만 달러(주당 29 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억6100만 달러(주당 7 센트)의 순손실을 냈다. 앞서 시장에서는 포드가 주당 12 센트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10억 달러 순익…비용절감 효과
포드는 미국 자동차 '빅3' 가운데 유일하게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았고 파산보호 절차도 밟지 않았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경쟁사들이 파산보호를 거쳐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고통을 겪는 사이 포드가 반사이익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회생할 지 주목된다.

실제 GM과 크라이슬러의 시장 점유율이 추락하는 사이 포드의 3분기 미국시장 점유율은 17%로 일년 전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포드는 북미에서 세전 3억57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 18분기만에 흑자반전했다. 

포드가 3분기에 이처럼 놀라운 실적을 기록한 데는 비용절감의 효과가 컸다. 3분기 매출은 일년 전보다 8억 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포드는 북미와 유럽 사업 부문 인력 감축과 연금 및 퇴직자 건강보험 혜택 축소 등을 통해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포드는 올 들어 46억 달러의 비용을 줄였고 연말까지 4억 달러를 추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이스 부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드가 3분기에 (비용절감을 통해) 끌어모은 자금은 투입 비용보다 13억 달러 더 많았다"며 "2분기 10억 달러의 현금을 허비한 데 비하면 상당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2011년에는 제대로 번다"
포드는 2011년에는 보다 알찬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부스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더 나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비용절감에 노력하면 2011년에는 제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3분기 실적은 포드가 장기화하고 있는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여전히 험로를 앞에 두고 있지만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가 깜짝실적을 기록하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포드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수요부진·노조 비용절감안 반대는 부담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중고차 현금 보상제 등 정부의 자동차 판매 지원책이 종료된 데다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보여 기대만큼 수요가 되살아 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산보호를 통해 부채를 대거 줄인 GM과 크라이슬러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노조가 회사 측이 요구하는 노동비용 추가 감축안에 반대하는 것도 악재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이날 노동비용 추가 감축안에는 신입사원 임금 6년간 동결, 일부 직무분류 변경, 2015년까지 임금인상 파업을 금지 등이 담겨 있었지만 포드 노조가 투표를 통해 이를 부결시켰다고 밝혔다.

반면 GM과 크라이슬러 노조는 이 비용감축안을 받아들인 상태다. 노조의 반대로 포드의 비용 절감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269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도 골칫거리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포드는 이날 유동성 확보를 위해 30억 달러 규모의 채권 판매 및 신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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