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선거의 연이은 승리로 힘이 실리고 있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이번 방문은 10·28 재보궐 선거 지역구를 도는 지방투어 차원에서 경남 양산을 방문해 인근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들리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정 대표는 권 여사를 만나 향후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 유지에 따라 지역주의의 벽을 허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대표의 3개월여만에 다시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을 놓고 야권통합 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 양산에서 예상외 선전을 거둔 친노세력에 대한 친밀감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묘소참배와 권 여사 방문을 통해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의 법통을 계승했음을 각인시키려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정 대표는 봉하마을 방문에서 민주당이 영입대상으로 꼽고 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실장이 정계입문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만큼 당장 영입이 이뤄지진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게 민주당의 예측이다.
한편 정 대표는 4일 오전에는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후 위로차 이 여사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선거 때문에 일정이 늦춰졌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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