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4천대 계약”‥불붙은 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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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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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 영종도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시승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치기라 타이조 한국도요타 사장/한국도요타 제공
-치기라 타이조 사장  “내년 물량 확대 계획 없어”
-도요타 엔지니어 “투싼ix, 많은 공부 하게한 차량”

“지난달 20일 런친 이후 계약 건수가 4000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80여 년간 세계 자동차 생산량 1위를 지켜왔던 GM을 추월하며 사실상 글로벌 자동차 왕국으로 발돋움한 도요타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미 계약대수가 4000대를 기록하며 내년 목표치의 절반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치기라 타이조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은 3일 인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형 세단 캠리와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 SUV차량인 RAV4 등 4종의 계약건수가 지난달 20일 런친 이후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약 4000대가 계약됐다”고 밝혔다.

앞선 런친 행사에서 2010년 전체 판매 목표량으로 발표한 8400대(매월 700대)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열흘 만에 기록한 것이다. 1997년 7월말 일본차 수입시장 전면 개방으로 2000년 3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연간 6000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캠리’로 약 2600대가 계약됐다. 뒤이어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 SUV인 ‘RAV4’ 순이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에도 도요타는 보수적인 판매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치기라 사장은 추가로 물량을 투입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단언했다. 런친 행사에서 밝힌 대로 올해 월간 500대, 내년에는 매월 700대를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캠리 등을 구매한 고객들은 차량 인도까지 최장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도요타의 또 다른 인기 모델인 준중형 세단 ‘코롤라’ 역시 도입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런친 열흘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내년 예정된 라인업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승회에서 도요타의 RAV4 수석엔지니어인 사에키 요시카즈씨는 경쟁 모델인 현대차 ‘투싼ix’가 일본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어제 투싼ix를 시승해 봤는데 일본 뿐 아니라 여러 각 지역에서 성공 하리라 생각한다”며 “투싼ix는 많은 공부를 하게한 차량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도요타의 한국 진출로 바짝 긴장한 현대차는 지난 2일 신형 쏘나타와 투싼ix를 앞세워 캠리 및 RAV4와 비교 시승회를 연말까지 연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 1등 도요타의 질주에 현대차가 더듬이를 곧추 세우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아주경제= (영종도)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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