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한 전염병 경보단계가 현행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됐다. 이에 4일부터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족됐다.
지난 2006년 국가전염병재난단계가 만들어지고 전염병을 이유로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이번 대응은 신종플루로 인한 확진 환자의 확산 속도와 연일 나오는 사망자로 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신종플루의 감염환자 수는 하루 평균 9000여명에 육박하는 등 대유행기에 접어들었다.
감기환자 가운데 호흡기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검사대상 512건의 267건(52.2%)으로 이중 223건(83.5%)이 신종플루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감염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셈이다.
지난달 말 현재 신종플루 중증 입원환자도 48명으로 일주일 전(22명)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넷째주(10월25~31일) 환자 집단 발생은 1148건으로 이중 학교 발생이 1134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종플루 사망자 역시 3일 오전 현재 42건으로 최근 매일 속출하고 있는 수준이다.
대책본부는 경보단계 '심각'으로 격상된 것과 관련해 국민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이나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으며 차분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신종플루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출근 또는 등교하지 말고 일단 바로 동네의료기관에서 진료 받고 의사의 임상적 판단 하에 즉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고 약국에서 투약토록 했다.
또 의심 또는 확진환자는 외부 출입을 금하고 자택에서 항바이러스제를 5일간 복용하면서 1주일간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각급 기관 및 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수립된 업무지속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을 재점검하고 실제 가동토록 하며 특히 가족 중 신종플루 의심환자를 돌보기 위해서 결근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공가로 인정할 것을 당부했다.
개인적으로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와 기침 예절, 건강 생활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고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 출입을 삼가고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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