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분양에 나서고 있는 도심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고분양 논란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서 대부분 마무리되는 등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고분양가 논란이 오히려 '아파트 단지 가치=고분양가' 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주공1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한 고덕 아이파크는 1개 주택형을 제외하고 1순위에서 청약이 마무리됐다.
총 222가구(특별공급 16가구 제외) 모집에 412명이 몰려 평균 1.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전용면적 84.98㎡(24가구)에는 서울지역에서만 90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 3.75대 1을 나타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5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인근 암사동에서 1년전 입주한 비슷한 크기 다른 아파트 시세에 비해 최고 1억원이상 비싸다.
현대건설이 지난달말 서울 광진구 옛 화이자제약 터를 개발해 공급한 '광장 힐스테이트'도 분양가가 3.3㎡당 2394만~2765만원으로 비교적 높게 책정됐지만 최고 11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또 삼성물산이 분양한 동작구 본동 '래미안 트윈파크'도 일반분양가가 최고 25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고 4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분양권 프리미엄도 벌써 약 1억원 가량 붙었다.
이 처럼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아파트들이 모두 분양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도다 입지가 뛰어나다는 점도 있지만 비싼 아파트는 그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고덕 아이파트' 분양 성적에 대해 "분양가가 비싸긴 하지만 소비자들이 그 만큼의 투자가치를 인정한 셈"이라며 "고덕동에서는 향후 계속 재건축 물량이 쏟아져 나올 예정으로 고덕 아이파트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도 "최근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되는 아파트들은 그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건설회사들도 설계를 차별화하고 최상의 품질로 신경써서 건설한다"고 말했다.
교통, 한강 조망 등 좋은 입지에, 대형 브랜드, 차별화된 설계와 품질 등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가격도 비싸다는 설명이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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