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건설 실적 부진이 박 전 회장 자살의 배경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성지건설은 박 회장이 이 회사를 인수한 시점인 작년 2월 말 3만5450원에서 올 2월 말 4355원까지 1년 만에 약 88% 급락했다.
이날 역시 성지건설은 전날보다 8.99%(430원) 떨어진 4350원을 기록했다.
작년 2월 박 회장은 당시 최대주주인 김홍식 외 8인이 보유한 주식 총 146만1111주와 경영권을 총 730억5555만원에 사들였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성지건설은 올 1분기 6억9000만원이던 당기순이익이 2분기 43억원 적자로 돌아섰고,영업이익도 1분기 9억2000만원에 이어 2분기에도 18억5000만원에 그쳤다.
올 상반기(1~6월) 기록한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만 54억2097만원, 당기순손실 43억7031억원 수준이다.
이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토목 수주 부진과 아파트형 공장 미분양 등에 기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포 아파트형 공장이 미분양 사태를 맞았고, 주력부문인 토목 부문의 수주도 미미했다. 사업 확장을 꾀한 마산 아울렛 사업과 여의도 파크센터 사업도 지지부진했다.
또 성지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리벨루스'와 주상복합 역시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증권사 건설담당 연구원은 "작년부터 중소형 건설사를 압박해오며 성지건설도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며 "현재 차입금부담이 많은데다 미분양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성지건설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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