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젊은 외국인 행장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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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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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금융지주가 젊어졌다.

다음달 퇴임하는 데이비드 에드워즈(David Edwards) 대표이사(CEO)를 대신할 리차드 힐(Richard Hill)현 재무담당최고임원(CFO)의 나이는 45세다. 전임 행장에 비해 10살이나 어리다. 국내 6개 지주사 대표 가운데서도 가장 젊다.

신임 힐 행장은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입사 전에는 19년 동안 와인 및 주류업계에 종사하면서 영업, 마케팅, 파이낸스 등 여러 분야를 섭렵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를 즐겨한다.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이 보태기 했을 것이다.

5개국 언어에 능통한 힐 행장이 요즘 점심때마다 '한국어 삼매경'에 빠진다. 주말에는 한국어 가정교사까지 불러 '나머지 공부'에 열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힐 대표의 한국 사랑이 남다르다"고 귀띔한다.

SC금융이 갑자기 젊어진건 아니다. 30년 동안 은행권에 몸 담아온 에드워즈 행장이 '쉬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지난 5월부터 '젊어질 준비'를 해왔다는 후문이다.

한 부행장급 인사는 "신임 힐 행장이 지난 1년동안 대표이사가 되기 위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며 "모든 주요 회의에 참석했으며 에드워즈 행장이 없을 때는 대부분의 업무를 대행해왔다"고 전했다.

SC금융은 신임 힐 행장을 통해 소매금융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에드워즈 행장이 30년 넘게 은행에서만 일한 정통 '뱅커(Banker)'라면 힐 행장은 다양한 업무를 거친 '영업(Sales)'맨"이라며 "SC금융지주가 앞으로 소매금융을 활성화하는데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젊은 외국인 행장을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힐 행장은 지난 국감에서 지적당한 당기순이익 과소계상 논란, 중소기업 '꺽기(구속성 예금)'로 주의 제재, 과도한 가산금리 책정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는 일이 선결과제다.

지난 7월 지주사 전환 이후, 자회사 및 손자회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일은 행장이 아닌 지주사 대표로서 풀어가야할 임무다.

한 시중은행 연구위원은 "현재 SC금융지주를 둘러싼 당면과제가 많아 젊은 행장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새로운 인물을 발탁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영업(Sales)'맨 힐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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