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행 제로(0)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출구전략 시행시기를 미루고 경기부양에 주력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RB는 이날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RB는 성명에서 물가인상 우려가 낮고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는 한 제로금리 기조를 '상당기간(an extended period)'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FRB는 "정도는 덜하지만 기업들이 여전히 설비투자와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가계소비 증가세도 높은 실업률과 더딘 소득 증가율, 가계 자산 감소, 신용경색 탓에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FRB는 그러나 주택시장 성장세 속에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역시 당분간 억제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FRB는 내년 1분기까지 기관으로부터 1조25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과 17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지난달 3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FRB는 "기관채권 매입 규모를 당초 목표치 2000억 달러보다 낮춘 것은 최근 매입 흐름과 일치하는 것으로 한정된 수량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로 FTN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는 경제 여건이 개선된 것이 전적으로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나 경기부양책 철회 시기는 물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9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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