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 내 통신사업을 직접 투자에서 컨버전스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 보유 지분 매각을 완료하고 앞으로 중국 내 통신사업을 모바일 인터넷이나 유통, 금융 등 컨버전스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부터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1조원을 투입하며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중국 통신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네트콤이 합병되면서 지분율은 6.61%에서 3.8%로 축소됐다.
게다가 최근 스페인 다국적 통신사인 텔레포니카가 지분 8.1%를 매집하면서 2대 주주에서 3대주주로 밀려나 입지가 좁아져 지분 보유의 필요성이 없어졌다.
이 같이 중국이 이통산업을 성장주축 산업으로 키우고 있어 외국 기업의 시장 진입이 녹록치 않아 SK텔레콤은 지난 10년 간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진입장벽이 높은 중국 통신시장에서 직접 투자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기 위해 차이나유니콤의 보유 지분 전량을 최근 매각 완료했다.
SK텔레콤은 이통서비스사업자(MNO)보다는 솔루션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컨버전스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업종별로는 진입장벽이 낮은 유통· 금융· 인터넷 등의 분야에서 이동통신 기술을 접목시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미 무선부가서비스 분야의 유니SK, 콘텐츠 부문의 TR뮤직, 베이징 사이더스HQ, 텔레매틱스 부문의 E-아이 등 10여개의 투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IT혁신ㆍ 정보화ㆍ 신대체 에너지ㆍ 바이오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신기술 개발 및 활용을 추진하기 위해 현지 관련 부처와 기업과 협력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SK텔레콤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및 심천시와 한-중 정보통신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지난해 체결하고 중국의 ‘고기술창신(高技術創新) 국가 프로젝트’에 협력 중이다.
향후 5년간 전자태그(RFID), 차세대 통신기술, 부가서비스 분야의 기술개발 협력 및 산업화를 촉진하고 중국의 독자적인 3세대 통신기술인 TD-SCDMA 발전 지원 등 정보통신 영역, 도시 정보화 등 분야에서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에 직접 진출하기 보다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중심으로 공략할 방침"이라며 "통신기술력을 기본으로 한 솔루션 개발 및 수출 등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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