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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사시즌‥“술렁이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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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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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전무 승진 여부 관심 증폭

기업들의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요 대기업 CEO 및 오너 3~4세들의 거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대부분 기업들이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글로벌 동종 업체들에 비해 원만하게 극복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CEO와 임원들에게는 성과에 상응하는 조치들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실적이 저조한 기업과 사업부문 책임자들은 불이익이 예고되고 있다.

연말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재계 3~4세들의 약진 여부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부사장 승진을 이룰지가 관심이다. 재계에서는 이 전무가 특검이후 백의종군하며 경영수업에 매진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 승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전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신라호텔, 에버랜드 전무와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의 승진 여부도 관심꺼리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역시 예년처럼 12월 말께 승진 인사가 예상된다.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지난 8월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상황이어서 이번 인사에서는 임원 승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불규칙한 인사가 많은 그룹 특성상 ‘깜짝’ 인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년처럼 12월 말 정기 인사가 예상되는 SK그룹은 작년말 SK에너지, SK텔레콤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기 때문에 올해는 인사 규모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중순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 합병을 앞둔 LG그룹의 경우 대대적인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 통신 3사 통합법인 초대 대표이사는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내정된 상태다. 반면 이들 통신 3사의 사장들은 임기를 거의 다 채운 상태여서 계열사 등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매해 2월 임원인사를 해온 롯데그룹은 예년대로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기 인사를 하는 포스코는 ‘책임경영’을 내세워 신임 사내이사 임기를 1년으로 정했기 때문에 실적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이동희 사장, 허남석 부사장, 정길수 부사장 등이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내달 초 정기 인사가 예정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소폭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관심은 지난 8월 아시아나항공에서 그룹 전략경영본부로 자리를 옮긴 금호가(家) 3세 박철완 부장의 임원 승진 여부다.

지난해 말 30명의 임원승진 인사를 한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올해도 같은 시기에 소폭 인사가 예상된다. 관전포인트는 조양호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상무와 장남인 조원태 상무의 승진 여부다.

한화그룹은 한화리조트와 한화개발, 한화63시티가 통합된 한화리조트 대표이사를 누가 맡을지가 관심거리다.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도 연말 합병돼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된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들은 어느 때보다 경영이 어려웠던 올해 상황을 잘 헤쳐낸 CEO와, 그렇지 못했던 CEO를 ‘옥석가리기’식으로 분리해 쇄신한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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