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정-정, “세종시 수정 반대파 포섭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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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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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민관합동위 반대세력 포섭 ‘골머리’
정몽준, 여당 특위 구성…친박 ‘불참.묵묵부답’

여권내에서 세종시 수정추진을 위해 합심한 ‘정운찬-정몽준’ 쌍두마차가 논의기구 구성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을 심의할 민관합동위원회에 수정반대 의견을 가진 민간공동위원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원자가 없어 당황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논의기구인 세종시특위를 구성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곤란한 처지다.

정 총리는 그간 “개인적 욕심으로는 세종시에 ‘과학비즈니스벨트’를 만들고 싶다”며 확고하게 세종시 수정을 밀고 나갔다. 그러나 민관합동위 인선부터 난항에 빠진 상태다.

세종시 실무기획단 한 관계자는 9일 “일단 합동위 위원 인선을 이번주중 마무리하기로 목표를 세웠지만 쉽지 않다”며 “아직 최종후보군 선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 총리가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인사를 합동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현재 검토조차 안하고 있고 검토하더라도 정 총리 혼자 하는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정 대표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정 대표는 세종시 여론수렴 특위 구성과 관련, “모든 당원 동지들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충청도민과 국민의 뜻을 받들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특위 참여조차 거부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친박 참여 문제는) 제가 얘기할 사항이 아니고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거리를 뒀다. 그는 전날 정 대표가 전화를 걸어 특위구성 문제를 논의할 때도 “나와 의논할 사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친박 의원 다수도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고수 입장을 존중해 특위에 사실상 불참을 결정했다.

이처럼 반대세력이 논의조차 거부하면서 세종시 수정추진 움직임은 막대한 타격을 입은 상태다.

여권 관계자는 “당정청 수뇌부가 최근 회동을 갖고 올해 안까지 세종시 대안을 마련하고 친박계 의원들을 적극 설득키로 의견을 모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당 지도부가 얼마나 친박계 의원들을 포섭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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