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초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한후 주택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조사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9월 7일 DTI 규제가 강화된 이후 2개월 동안 서울지역 매매가는 0.28% 올라 규제가 있기 전 같은 기간(0.98%)보다 오름폭이 3분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세부 지역별로는 송파구(-0.16%)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DTI 규제 전 2.06%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상황이 뒤바뀐 것.
강동구도 규제전 3.01%가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었지만 규제후 -0.10% 하락했다. 경기권에서는 규제 이전(-0.12%)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의정부가 0.23% 떨어져 낙폭이 더 커졌고 광주(-0.13%)와 성남∙파주(-0.12%)가 그 뒤를 이었다.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DTI규제가 있기 전 두달간 1.49% 올랐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DTI규제 이후 현재까지 0.15% 하락했다. 송파구가 1.78%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규제 전 두달간 4.67%나 급등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던 강동구도 1.51% 떨어졌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는 지난 9월초만 해도 올해 최고 거래가격인 13억원정도 였으나 최근에 11억5500만원에 팔려 무려 1억4500만원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전 15억5000만원까지 갔던 119㎡도 현재 14억55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와 있어 9500만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송파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더 떨어질거라고 기대하며 매수를 미루고 있고 매도자들은 버티는 중"이라며 "그러나 더 기다려도 매수세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급한 매도자들은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도 DTI 규제전 8억5000만원을 호가했던 42㎡가 얼마전 9000만원 가량 싼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49㎡도 두달 전 10억6000만원에 달했으나 현재 8000만원 내려간 9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김은경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DTI 대출 규제 확대 조치는 자금 압박을 통한 수요 위축과 그에 따른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상승세를 유도할 별다른 요인이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추가 가격 조정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DTI 규제 전후 재건축 아파트 값 변동률
(단위 : %) | ||
서울 | DTI이전2개월 | DTI이후2개월 |
강남 | 3.94 | -0.70 |
강동 | 4.67 | -1.51 |
서초 | 2.77 | 0.58 |
송파 | 1.94 | -1.78 |
서울 | 1.49 | -0.15 |
(자료 : 부동산1번지)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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