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적정가치 4만원 상회할 것

국내 최대 규모 IT서비스 업체인 SK C&C의 적정주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대체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음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 C&C는 공모가 3만원보다 높은 3만22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시초가 대비 10.54%(3400원)오른 3만5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는 향후 SK C&C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최고 4만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평가했다.

SK C&C 적정가치에 대해 신영증권은 4만1300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매겼다. SK증권은 3만8200원, 솔로몬투자증권은 3만6700원, 대우증권은 3만3500원을 제시했다.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SK(주) 지분을 31.8%나 가지고 있는 데다 향후 글로벌 및 IT OS(운영체제)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가 SK C&C 적정가치 산정에 있어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지주회사 및 지주회사 지배회사가 동시에 상장된 전례가 드문 탓이다. 지주회사 (주)SK 가치가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가 핵심이다.

실제 SK C&C 상장 이슈에 따라 (주)SK 주가는 지난 10월 한달간 15.02% 하락하며 부진세를 보였다.

한승국 대우증권 연구원은 "SK C&C의 적정주가는 (주)SK 목표주가 14만5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4만6000원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SK C&C 매출 의존도가 SK그룹에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 할인가를 반영하면 적정주가는 3만원대 중반 정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SK의 순자산총액(NAV) 대비 주가 할인율이 지주회사 설립 이후 최고치인 52%에 달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타 그룹 지주회사에 비해 보유자산가치 대비 할인폭이 너무 과도하다"며 "SK C&C 적정가지 평가에 있어 할인률이나 (주)SK와 SK C&C의 수급적 요인에 얽매이기 보단 그룹 총괄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주효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적정가치 계산은 (주)SK 투자자산가치에 SK C&C 영업가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주)SK 투자자산가치 6조1500억원과 SK C&C의 영업가치 6조3800억원을 더한 값에 SK의 현재 시장가치를 차감한 2조700억원으로 4만원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헌 HI투자증권 연구원도 "(주)SK가 중복투자 우려감으로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SK와의 합병 가능성은 최태원 회장 지분 축소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적어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중장기적으로 SK C&C 지배가치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향후 이익 개선 여지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SK C&C 매출에서 63.9%를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분야의 시장 지배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최근 금융권 중심으로 국가회계기준(IFRS) 및 리스크관리 시스템 등 수주 증가에 따라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SK C&C는 (주)SK(31.8%) 및 SK E&S(32.4%) 지분 보유에 따른 지분법이익과 브랜드로열티, 배당금 등 현금이 매년 유입되고 있는 구조"라며 "이들 지분투자기업으로부터 배당수익만 년간 500억원 이상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SK C&C는 그룹 계열사들과 장기적인 사업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계열사들의 성장과 더불어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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