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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큰손' 실종…거액주문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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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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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큰손’이 사라졌다.

큰손들은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 비견되는 정보력과 판단력을 토대로 시장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력으로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들이 굴리는 거액의 자금을 ‘스마트머니’라고 일컫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억원 이상을 한꺼번에 거래한 일평균 ‘거액 주문’ 건수는 모두 6775건으로 조사됐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전체 평균인 8298건에 비해 약 1500건 이상 감소했다.

금융위기가 지속되던 지난 1분기 거액 주문 건수는 6000~7000건 수준이었다. 그러나 2분기가 시작된 4월부터 1만4402건으로 크게 증가한 후 6월말까지 1만~1만4000건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7월부턴 크게 감소해 1분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만주 이상 ‘대량 주문’ 건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대량주문 건수는 1만3150건으로 올해 전체 평균 2만3358건에 비해 55.59%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최소 1만8000건을 넘어 최고 4만건까지 증가했지만 지난 7월 이후엔 1만3000건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스마트머니가 사라진 이유를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큰손들은 향후 시장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일단 한발 물러서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현재 이들의 자금은 은행의 3∼6개월짜리 단기금융상품으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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