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은 코스피지수 낙폭의 거의 4배에 이르고 있고 거래대금 역시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580.69에서 1573.73으로 0.44% 하락했다. 이에 비해 중소형주가 주를 이루는 코스닥지수는 무려 2.05%나 떨어졌다. 코스피지수 낙폭의 거의 4배에 이른다.
거래대금 유가증권시장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 안팎을 유지했지만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9월 말부터 하루를 제외하곤 내내 1조원대를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이 중소형주보단 업종 대표주를 선호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만 봐도 이달 656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은 대형주만 60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비해 중형주는 601억원 매수 우위에 그쳤고 소형주는 오히려 8억원 매도 우위다.
전문가들은 또 금융위기 이후 기업 이익 개선폭이 중소기업보단 대기업에서 빠르게 나타나면서 주가 상승 동력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올해 이익 전망이 꾸준히 상향조정돼 왔던 것과 달리 소형주는 지난 5월 이후, 중형주는 지난 8월 이후 급격한 이익 전망의 둔화 현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중소형주가 소외받지 않으려면 이익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소형주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올 연말까진 강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연구원은 “대형주는 올해 지난해보다 9.7%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형주는 오히려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올해 말까지는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이익 개선이 나타나면 내년 1분기부터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점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현재 중소형주가 지수의 하락 압력에 대한 부담에서 다소 비켜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내년 1분기 경부턴 중소형주 중에서도 이익 안정성과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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