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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여유로움의 美學’ 벤츠 S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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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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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500 L

벤츠 S클래스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뭐가 좋을까. 지난 10월 27일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S클래스 시승회에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면 한 마디로 벤츠 S클래스를 ‘여유로움’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뒷좌석 좌석 조정 시스템.
실제 벤츠 S클래스에는 내외부 구석구석에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이날 첫 시승차였던 ‘S500 L(롱 바디)’ 뒷좌석은 집의 소파와 같은 안락함이 느껴졌다. S클래스 전 차종의 뒷좌석은 일반 차량의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세부적인 좌석 조정이 가능하다.

좌석을 뒤로 눕힌 후 측면 및 후방 블라인드를 올리자 정신없는 도심 속 일상과 단절된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반대로 전 블라인드를 걷어 내고 뒷좌석까지 이어진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자 마치 밖에 있는 듯 온 몸에 북한강변의 푸르른 녹음(綠陰)이 느껴졌다.

아울러 S클래스 전 차종에는 운전석의 내비게이션 화면과는 별도로 보조석 및 뒷좌석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플릿 뷰(Spilt View)’ 모니터가 장착돼 있다. 스플릿 뷰 때문에 보조석에서도 운전석과는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다. 장거리 운행시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볼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운전석과 보조석에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는 앞좌석의 스플릿 뷰 모니터(왼쪽)와 뒷좌석 LCD 화면 모습.

점심을 먹은 후 서울로 돌아갈 때는 벤츠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S400 하이브리드 L’을 직접 몰아봤다. S클래스의 운전석은 보조석이나 뒷좌석과는 또 다른 안락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디스트로닉(Distronic)’이라 불리는 주행보조 기능 패키지. S500 L 이상 모델에 기본 장착돼 있는 이 기능은 전방 레이더를 이용해 앞 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시켜 줘 페달 조작이 거의 필요없게 만들어 준다.

아울러 S400 하이브리드 L 모델은 3500cc 6기통 가솔린 엔진 외에 리튬이온 배터리 보조 동력으로 사용한다. 299마력과 39.2kg·m의 높은 성능에도 9.2km/ℓ라는 비교적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차량 정지 상태에서는 자동으로 엔진을 멈춰 연비는 물론 정숙성도 높여준다.

   
 
S400 하이브리드 L 주행 모습. (제공=벤츠코리아)

아쉽게 이날 성능 및 연비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내리지 못했다. 오랜만에 도심을 떠나 북한강을 따라간 4시간 여 드라이브 코스가 차량의 성능을 측정하기엔 너무 여유롭고 낭만적이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유일한 단점은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에 있다. 최저 1억2500만원인 ‘S350 CDI 블루이피션시’부터 최고가(2억6800만원)인 ‘S600 L’ 모두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문턱이다. S400 하이브리드 L은 1억6700만원, S500 L은 1억9590만원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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