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3000만대 이상 팔린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한다.
아이폰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게 된 KT는 이달 말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내달 10일경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폰은 휴대폰 단일 모델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7% 정도가 사용할 정도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 1, 2위인 노키아와 삼성전자도 하지 못한 일을 애플은 아이폰 하나로 이뤄낸 것이다.
이에 따라 외산 휴대폰의 불모지에 가까운 한국시장에서도 '아이폰 열풍'이 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노키아, 에릭슨 등 세계 유명 휴대폰 제조업체가 한국시장에 문을 두르렸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아이폰의 경우는 다르다. 국내 출시 소문이 돌기 이전부터 구입하고 싶은 휴대폰 목록에서 상위를 차지하며 집중 조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휴대폰 전문가들은 아이폰 출시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외산 휴대폰의 반전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옥션스카이프에서 아이폰 구매 의사를 묻는 설문에 전체 응답자 503명 중 329명(65%)이 "아이폰이 출시되면 사겠다"고 답했다.
아이폰의 매력은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디자인과 사용하기 편리한 사용자환경(UI)과 앱스토어라는 수익 모델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이 편리성 부문에서 기존 스마트폰보다 앞서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앱스토어를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이폰의 장점이다. 가격 또한 아이폰의 구매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폰의 국내 상륙은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
마니아층이나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것으로 여겼던 스마트폰이 이제는 대중화를 선언하며 쉽고 편리하고 똑똑한 휴대폰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의 아성을 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에 대해 DMB 기능이 없고 이통사가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성공 여부에 대해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 위주의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제공 등을 통한 수익 창출과 이통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라는 아이폰의 강점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현재 아이폰의 대항마를 위해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이폰의 성공 여부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스마트폰 라인업을 올해보다 최대 2배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체된 이통시장에도 아이폰은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가입자당매출(ARPU)이 증가해 그만큼 망투자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무선인터넷 정액 요금을 인하하고 데이터 요금도 낮추고 있는 추세다.
아이폰이 지난 2007년에 출시돼 현재 90여 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통사와 제조업체의 관계 때문에 도입이 지연돼왔다.
이러한 아이폰의 출시를 계기로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와 스마트폰 대중화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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