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기업, 이렇게 하면 망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11-18 17: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FT, '기업을 쉽게 망하게 하는 10가지 비결'

"부채를 쌓아라. 가격전쟁에 나서라. 사무실은 덩치로 승부하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루크 존슨은 18일자 칼럼에서 기업을 쉽게 망하게 하는 '비결' 10가지를 소개했다. 존슨은 영국 민영방송 채널4의 회장이자 사모펀드 리스크캐피털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다.

존슨이 첫 번째로 꼽은 실패의 지름길은 부채를 쌓는 것이다. 과거에는 능력껏 돈을 빌려 쓰는 것을 당연시했다. 하지만 은행은 더 이상 부채를 두고 기업과 타협하지 않는다. 그는 부채가 적은 기업일 수록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동업자를 잘못 만나는 것도 낭패다. 존슨은 상당수 기업이 공동 경영자간의 다툼으로 몰락한다고 지적했다. 형제지간도 마찬가지다. 그는 공동 사업을 벌이려면 신중한 결단과 함께 계약서를 똑부러지게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의견이 충돌한다고 동업자와 소통을 끊어서도 안 된다.

거래처 한 곳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기업도 망하기 쉽다. 대형 거래처 하나를 잃으면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존슨은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거래처의 신뢰를 얻으라고 조언했다.

정보기술(IT) 부문에 돈을 쏟아붓다 망한 기업도 적지 않다. 기껏 큰 돈을 들였는데 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은 경우다. 존슨은 IT 부문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라고 충고했다.

망하고 싶다면 가격할인 전쟁에 뛰어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존슨은 단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가격전쟁에 나서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못박았다. 가격전쟁은 남는 게 없는 '제로섬 게임'으로 이득은 소비자만 챙긴다는 것이다. 그는 가격보다 품질과 차별성으로 승부하라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큰 사무실을 장기임대하는 것도 망조가 든 기업의 특징이다. 존슨은 특히 서비스업계에 이런 경향이 짙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임대료 부담은 당연히 수익 저하로 이어진다. 그는 회계기업이나 로펌, 건축회사처럼 가능하면 조직을 분산시키라고 조언했다.

존슨은 진화하지 않는 것도 망하는 비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하는 기업조차 '멀쩡하니까 그냥 두자'는 무사안일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기업은 후발주자에게 밥그릇을 내줄 수밖에 없다. 존슨은 진정한 승자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얻은 개선책을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존슨은 고객을 무시하고 투자에 인색한 기업도 망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단 한 명의 고객이 경험한 최악의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고 확산되고 투자 없이 남겨진 자산은 결국 쓰레기로 전락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