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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절상, 美 경제회복 망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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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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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모두 위안화 절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 경제회복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부딪쳤다. 

노벨 수상학자이자 뉴욕타임스(NYT) 컬럼리스트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중국이 자국 화폐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며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와 세계 무역 침체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단기간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면 세계 경제위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을 무시해야 하는 몇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위원화가 절상된다면 우선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둔 미국 유통업체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포브스는 경고했다. 또 이들이 손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안은 값비싼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70% 가량이 중국 제조품일 정도로 중국의 거대 무역파트너다. 위안화가 절상된다면 미국에서 중국 제조품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미 유통업체들게 휴가 시즌이 결코 달콤하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10.2% 달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쇼핑 모멘텀은 이미 약세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면 이들의 지난친 소비를 막을 수 있다.

포브스는 또 중국 경제가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8.9% 늘어나는 등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미래는 미국과의 무역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더이상 수출 지향적인 경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출이 전체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등 상당한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출 감소로 광동 등 수출 중심지역에서 공장 1000곳이 이미 문을 닫았다. 

위안화가 소폭 절상되더라도 수천개의 공장이 문을 닫고 해고자가 수백만명에 달하는 등 최악의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국민들의 미국 수입품에 대한 구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이 수출하는 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미 제조된 것들이다. 위안화가 절상된다 하더라도 제품 생산은 베트남 등 더욱 저렴하게 상품을 제조할 수 있는 나라들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미국이 제품 생산에 관여할 수는 없다.  

포브스는 아울러 위안화 약세보다 달러 약세가 세계 최대 화폐 문제라고 지적했다. 달러는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각국 정부의 외화 보유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조원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많은 나라들이 달러를 버리고 유로, 호주달러, 엔화 등의 비중을 높여갈 것이다.

또한 달러화 약세는 미국 시장에서 수출품의 가격을 비싸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미국내 외국 기업들은 베트남 등 저렴한 노동 시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과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의 위안화 약세 정책 폐기를 주장하기 보다는 국가 부채를 상환하고 달러화 강세를 이끄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포브스는 꼬집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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