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이 28일 본격 출시되면서 국내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이폰 국내 상륙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가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경쟁력과 라인업 강화로 이에 맞서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요금경쟁력과 국내·외 제조업체와의 연합전선 강화로 아이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 총 5종의 옴니아 패밀리를 내놓고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언했다. 또한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등 내년에만 20여종 이상의 라인업을 구축해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옴니아2가 현재 하루 평균 개통대수 650대를 기록하며 출시 20일만에 2만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 반응이 좋다"며 "스마트폰 대중화로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환경(UI)과 접근성, 신세대와 구세대, 비즈니스 군을 아우르는 세그먼트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전담사업부를 만들고 다음달 20일께 스마트폰 ‘라일라’를 내놓는다. 내년에는 MS의 윈도우폰을 비롯, 10종을 출시할 계획으로 70만원을 넘기지 않는 가격전략을 고수키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윈도우모바일ㆍ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라며 “사용이 쉽고 편리한 기능으로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도 내년 상반기 중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통사들도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폰 도입을 사실상 포기한 SK텔레콤은 삼성ㆍ LG 등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장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기기변경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의 실수요자는 제한적인 매니아층 위주여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에 5~6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라인업과 요금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도 구글ㆍ마이크로소프트 OS 기반의 스마트폰을 삼성ㆍLG 전자 등과 규합해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ㆍ다음ㆍ구글 등 국내 포털업계와도 연합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13년까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비중은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이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제조업체와 이통사들이 본격적인 시장 승부를 겨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아이폰으로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향후 쇼옴니아 등 더욱 다양한 스마트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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