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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 청장 청탁비리', 정치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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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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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구 전 국세청장의 부인 "한 전 총장 3억 요구"
야당 "한 전 총장 의혹 철저히 수사"
 

뇌물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국세청 안원구 국장의 부인 홍혜경씨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비리를 폭로하며 그의 뒤에 있는 '큰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홍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07년 12월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이 대구 지방 국세청장이던 남편에게 국세청 차장 자리를 제의하면서 3억원을 요구했었다"며 "한 전 청장이 돈을 주려고 했던 정권 실세가 누구인지는 남편이 법정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 청장이 '정권 실세에게 갖다 줄 10억원을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7억원을 할 테니 3억원을 만들어라. 그러면 차장에 중용 하겠다'고 했다"며 주요 정계 인사가 연루될 가능성을 보였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금탈루에 대한 세무조사를 담당했었다. 지난해 11월 '박연차 게이트' 내용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독대 보고해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야당은 한 전 국세청장을 당장 소환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박연차 게이트의 뒷 편에서 국세청장 자리를 사고 팔려한 게이트가 있었다"며 "진실 규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즉각 소환해 철저한 수사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며 "안원구 국장의 구속이 수사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입막음을 위한 것인지 세간에는 구구한 억측이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은 출범 직후부터 노골적으로 매관매직을 해 왔다는 말이 된다"며 "이제 더 이상 검찰이 이 사건을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미국에 도피 중인 한 전 청장의 조기 신병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법무부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요청이 있을 경우 미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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