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이 차세대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에 대한 초기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는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첫번째 작품으로 그 결과에 따라 주도권 향방이 결정될 수 있어 초반 기싸움이 치열하다.
KT는 업계 최초로 지난달 하나의 단말기로 휴대폰과 인터넷전화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 컨버전스(FMC) 서비스인 '쿡앤쇼(QOOK&SHOW)'를 출시했다.
쿡앤쇼는 휴대폰을 무선랜(AP)가 설치된 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로 사용해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FMC 단말기는 지난달 24일부터 출시돼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한 달이 됐지만 24일 현재 가입자수는 5000명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KT는 가입자수에 대해 공개를 꺼리고 있으나 FMC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현재까지 5000대 정도라는 점에서 실제 가입자수는 그 이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전용단말기가 2종에 불과한데다 서비스 가입시 인터넷전화까지 가입해야 하고 070 식별번호를 부여받는 등 번거로운 절차가 FMC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무선랜 지역에서 인터넷전화로 통화할 경우 상대방 휴대폰에는 인터넷전화 식별번호인 070번호가 표시되기 때문에 기존 휴대전화 번호와 인터넷전화 번호 등 2가지 모두 알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반면 SK텔레콤이 지난 9일 출시한 유·무선 대체(FMS) 서비스인 'T존(Zone)'은 개시 10일만에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T존 가입자는 하루 1만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 또 망내할인과 중복해서 사용할 수 있어 앞으로 T존 가입자수는 망내할인 가입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FMS는 KT의 FMC와 달리 단말기 교체 없이 기존 단말기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센터나 인터넷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또 가입자가 휴대전화를 많이 쓰는 특정지역을 정해 이곳에서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FMC가 SK텔레콤의 FMS 기술과 차이가 많은데다 무선랜 지역에서만 인터넷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용단말기가 본격 출시되는 내년에는 FMC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내달 초 쇼옴니아 출시에 이어 내년에는 FMC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폰 10종, 일반폰 10종 등 총 2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FMC 서비스는 일정지역에서 인터넷전화 요금만 적용하는 SK텔레콤의 FMS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며 "현재 FMC 서비스에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용단말기 부족으로 가입자수는 많지 않지만 내년에 20종의 단말기가 출시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