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은행권의 자본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국내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4.07%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말의 13.74%에 비해 0.3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Tier1)도 10.30%에서 10.67%로 0.37%포인트 올랐다.
3분기 BIS비율과 Tier1 비율은 각각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10%와 7%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같은 자기자본비율 상승은 은행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2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이 1조8000억원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파생상품자산 및 외환자산이 감소한 것도 위험가중자산의 축소로 이어졌다. 3분기 위험가중자산은 14조4000억원 줄었다.
국내은행의 BIS비율은 지난 2007년과 2008년말 12.31%를 기록한 뒤 올해 6월말 13.74%로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본자본비율은 2007년말 8.97%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8.84%로 하락했다가 올해 6월말 10.30%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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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BIS비율 추이(출처: 금융감독원) |
은행별로는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BIS비율이 12%를 상회했으며 외환은행의 BIS비율이 전분기 대비 0.99%포인트 개선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한국씨티(0.83%포인트), 산업(0.65%포인트), 하나은행(0.60%포인트) 역시 BIS비율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요 시중은행 중 BIS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신한은행으로 16.02%를 기록했고 SC제일은행이 12.02%로 가장 낮았다.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기본자본 비율이 75.9%를 기록하는 등 자본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개선됐다. 전분기 자기자본 대비 기본자본 비율은 75.0%를 기록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BIS비율이 전분기말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갱신하는 수준을 나타냈다"면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상당히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최근 바젤위원회가 은행 자본의 질을 강화하고 완충 자본을 추가로 요구하는 등 새로운 자기자본 규제 도입을 검토함에 따라 향후 국내은행이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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