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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호반베르디움'의 수상한 분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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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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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미안' 맞먹고 '휴먼시아'보다는 3.3㎡당 100만원 높아

'제2의 분당'으로 불리며 연말 수도권 분양 시장을 달구는 광교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모델하우스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북새통이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분양하는 '광교 호반베르디움'의 분양가에 적정성 논란이 광교신도시의 관심만큼 뜨거워질 전망이다. 분양가가 유명브랜드인 래미안과 같은 수준이거나 일부 웃도는 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휴먼시아보다도 3.3㎡당 100만원 가까이 높게 책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분양원가에 일반분양시설경비, 사업비성 경비라는 애매한 항목으로 300억원이 넘는 많은 금액을 책정, 분양가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눈총을 사고 있다.

광교 호반베르디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가 3.3㎡당 평균 1280만원대, 나머지 117~124㎡는 평균 1380만~1390만원이다. 비슷한 시기에 광교신도시에 분양하는 LH의 '광교 휴먼시아'의 같은 규모의 분양가(평균 1187만원)보다 3.3㎡당 100만원 가까이 비싸다. 중대형의 경우 삼성물산의 '래미안 광교(중대형)'과 비슷한 수준이다.

호반의 분양가 과도 산정의 의혹은 택지비에서도 엿보인다. 수도권에서 택지비는 분양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호반건설은 광교에서 삼성물산과 LH공사보다 낮은 가격에 택지를 매수했다. 저렴한 택지비는 분양가 인하로 연결돼야 마땅하다.

낮은 가격의 택지확보가 최종 분양가에 반영됐는지는 분양 시에 원가공개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저렴한 택지확보가 분양가 인하로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과도한 분양가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광교 호반베르디움의 택지비 단가는 3.3㎡당 620만6000원이다. 삼성물산의 641만3000원과 LH공사의 628만9800원에 비해 낮은 가격에서 택지를 확보한 것이다.

광교신도시 A9블록에 공급되는 '래미안 광교'가 일반분양시설 항목에 6억4800여만원을 지출하고 기타 사업비성 경비로는 한푼도 쓰지 않은 것과 비교된다.

A4블록에 74㎡와 84㎡ 466가구를 분양하는 LH공사도 일반분양시설경비로 16억3000여만원, 기타사업비성경비로 4억4000여만원을 책정하는데 그쳤다.

호반건설은 수원시에 광교신도시 분양가 심의 시에도 높은 분양가를 제시해 빈축을 샀었다. 호반이 최초 분양가 심의를 신청한 가격은 3.3㎡당 1400만원 초반으로 드러났다. 수원시 분양가심사위원회는 요청 분양가가 과도하다며 1300만원 후반대로 낮추도록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신청한 분양원가 가산비와 이자비용 등에서 일부 부풀렸다고 판단, 분양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호반의 이런 이상한 분양가 책정은 이번만이 아니다. 호반건설은 지난 5월 인천 청라지구 29블록에서 2134가구를 분양하며 일반분양시설경비로 110억1000만원을 책정했다. 호반이 청라지구 14ㆍ18ㆍ20블록과 합치면 총 270여억원이 공사비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비용으로 사용된 것.

이 때문에 청라지구 호반 베르디움 입주예정자들은 "분양가에 비해 아파트 마감재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며 서울 강남에 있는 호반건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서로 큰 마찰을 빚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간접비에는 모델하우스 건립, 광고 비용 뿐 아니라 주택성능등급 취득 비용, 대한주택보증 보증 수수료, 단지 복지시설 확장비 등의 가산비용이 다 포함되는 것"이라며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안에서 투명하게 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델하우스 비용으로 수백억씩 쓸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지난 청라지구 분양에서도 입주민들과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오해를 풀기 위해 간접비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입주민들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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