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가계빚, 사상 첫 700조원 돌파… 가구당 4214만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11-25 12: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6월 말 대비 15조원(2.2%) 증가한 71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이 7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신용 잔액을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전체 가구 수(1691만7000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4214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계산된다. 추계 인구 수(4874만7000명)로 나누면 1인당 빚은 1462만원이 된다.

전기 대비 가계신용 증감액은 올 1분기(-4조6000억원) 경기침체 여파로 5년 9개월 만에 감소했지만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며 2분기 들어 14조1000억원(2.1%) 증가했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75조6000억원으로 14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와 백화점 등을 통한 외상 거래인 판매신용 잔액은 1조원 늘어난 3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은 DTI 규제가 수도권 전체로 확대되고 일부 은행이 대출채권을 유동화함에 따라 지난 2분기 8조2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7조1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주택용도 대출이 전분기의 47.8%에서 50.8%로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소비와 기타 용도 비중은 52.2%에서 49.2%로 하락했다. 만기구조는 1년 이상 10년 미만의 비중이 57.1%에서 49.5%로 하락하고 10년 이상의 비중은 25.4%에서 31.9%로 상승하는 등 대출 만기가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종합금융회사·투자신탁회사·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기구·우체국예금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5000억원으로 전기(2조90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부풀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기 대비 1조2000억원 확대된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상용 경제통계국 과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예금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비은행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신전문기관과 국민주택기금 등 기타 금융기관 대출도 보험기관과 국민주택기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2조7천억원에서 3조9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355조6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8조5000억원 증가해 여전히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비수도권은 대구(-1000억원)와 강원(-2000억원)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소폭 증가하며 1조7000억원 상승했다.

한편 판매신용은 할부금융회사, 판매회사(백화점, 자동차사 등)가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감소했지만 신용카드회사가 1조3000억원 늘며 전체적으로는 1조원 증가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